주택가 골목에서 차량 9대와 전봇대 2개를 들이받으며 음주운전을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침 차량이 인근 경찰 지구대를 지났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차량을 추격해 결국 체포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40대 남성 A 씨를 입건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8월 20일 오후 7시 반쯤 경기 안양시 만안구 한 골목길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주차된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범퍼가 심하게 훼손돼 너덜거리는 흰색 자동차가 안양의 한 지구대 앞을 지나갔습니다.
때마침 이를 목격한 경찰이 수상함을 느끼고 곧장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향해 거듭 정차 명령을 했지만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호위반까지 하며 빠르게 도주했으며,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하자 오히려 속도를 올렸습니다.
알고 보니 해당 차량은 주택가 골목에 주차돼 있던 차량 여러 대와 전봇대 등을 들이받은 뒤 앞범퍼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도주하다 우연히 인근 지구대 앞을 지나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때 경찰에 "차량이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바로 그 차량이 도주 차량임을 직감했습니다.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망가던 차량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고, 이내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경찰차에 포위됐으나 경찰차까지 들이받으며 끝까지 달아나려 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운전석에서 A 씨를 끌어내 수갑을 채우고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순찰차를 포함한 차량 총 9대와 전봇대 2개를 들이받아 파손시켰으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83%로 이전에도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앞에서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고 즉시 추격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영상=경찰청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