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남중국해 해상장애물 제거' 필리핀 비난…"도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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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당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 주변에 중국이 설치했다는 '부유 장애물'을 철거한 데 대해 중국이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장애물을 성공적으로 철거했다'는 필리핀 해안경비대 발표에 대해 "황옌다오의 주권과 해양 권익을 지키겠다는 중국의 결심은 흔들림이 없다"며 "필리핀이 도발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권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22일 해양 순찰 도중 스카버러 암초 부근에서 중국이 설치한 부유식 장벽을 발견하고 25일 오후 철거 작업을 마쳤습니다.

스카보러 암초 지역은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곳입니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르면 각국은 해안가 370㎞ 구역 내에서 자연 자원에 대한 관할권을 지닙니다.

스카보러 암초는 필리핀 본섬인 루손에서 서쪽으로 240㎞, 중국 하이난에서 900㎞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고, 2012년엔 영유권을 주장하며 스카보러 암초를 강제로 점거했습니다.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지난 2016년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타이완 등 주변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달 5일에는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중국 해안경비정이 필리핀 군용 물자 보급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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