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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시험 문제를 꼭 정해진 시간에 빨리 풀어야만 할까

[뉴스페퍼민트] (글: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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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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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간이 모자라 시험 문제를 다 풀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많은 시험이 수험생들의 시간이 부족하도록 만들어지며, 따라서 시험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요령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문제가 시간을 많이 뺏을 것 같으면 넘어가라는 식이지요. 

애초에 해당 시험이 측정하고자 하는 실력과 이런 요령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잠깐 의문이 들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면 그런 문제도 빨리 풀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탓하고는 넘어갑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수험생이 시간을 부족하게 느끼며 이런 요령이 변별력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한 가지 미심쩍은 가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어떤 일을 빨리 해내는 사람이 실력이 더 뛰어난 사람이라는 가정입니다. 여기에는 당장 반론이 가능하지요. 곧, 쉬운 문제는 빨리 풀지만 어려운 문제는 풀지 못하는 사람과 쉬운 문제도 시간이 좀 걸리지만 시간을 좀 더 주면 어려운 문제까지 풀 수 있는 사람입니다. 많은 경우 두 번째 사람이 더 실력이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누구나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한 두 명은 있겠지요. 

펜실베이니아 와튼 경영대학원의 애덤 그랜트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며, 시간이 부족한 시험이 가지는 문제점과 함께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가 내년부터 시간이 덜 부족해지는 시험으로 바뀐다는 내용을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란에 기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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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 칼럼 보기 : 내년에 확 달라지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시험 시간과 실력과의 관계

물론 똑같은 일을 해야 한다면 빨리 마치는 것이 주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며, 또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요. 일상에서 말하는 효율은 대부분 시간당 산출물로 계산되며, 더 좋은 기계는 대부분 더 빠른 기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같은 반론이 가능합니다. 곧, 해당 시험으로 뽑으려는 사람이 그저 어떤 일을 시간에 쫓겨가며 빠르게 해야 하는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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