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기를 끊은 채 단식하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아침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자마자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 사실을 알렸습니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이런 상황에 대해 '단식과 영장청구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발언 과정에서 "잡범"이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조롱하냐'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병원 밖의 정국은 오늘 하루 더 경색됐습니다.
오전 7시 10분: 이재명 대표 병원 이송19일째 단식 중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전에 혈당이 급격히 떨어져 거의 의식을 잃었는데요, 민주당이 부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국회에서 가까운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왜 2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녹색병원으로 가느냐는 질문이 기자들 사이에서 나왔는데요, 민주당 관계자는 "녹색병원에 단식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있다고 한다.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해서 그쪽에서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색 병원은 야권 인사들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병원장이 '일본 오염수 방류에 반대 단식농성'을 벌이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을 찾아가 방문 진료를 했다고 합니다.
녹색병원에서 위급한 상황은 넘겼다고 하는데요, 의식이 조금 회복됐는지 병상에서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합니다. "이 대표가 이송 후에도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오전 9시: 검찰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이 대표가 여의도 성모병원에 실려 간 시간이 오전 7시 10분쯤이었는데요, 검찰은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오전 9시 2분에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렸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 건강상태와 영장 청구는 별개라고 판단한 겁니다. 민주당에서 그동안 제1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고려해 검찰이 영장 청구 시기를 조율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적 전망도 있었지만, 그런 전망은 빗나갔습니다.
형사사법이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되어서는 아니 되고, 피의자에게 법령상 보장되는 권리 이외에 다른 요인으로 형사사법에 장애가 초래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원칙하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되었음.
- 서울중앙지검 알림
검찰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합쳐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4월∼2017년 2월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입니다. 이에 따라 이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받고 있는 이 대표의 배임 혐의 액수는 총 5천억 원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쌍방울이 북한에 송금한 총 800만 달러(약 106억 원)를 이 대표를 위해 대납한 뇌물로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 대표에게 적용된 뇌물 혐의액은 239억 원에 이릅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FC 구단주로서 네이버 등으로부터 받은 133억 원의 후원금도 뇌물로 보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물론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 내용을 두고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