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거액을 주기로 약정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6명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각종 소송을 도운 사람들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오늘(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검찰이 "정 씨 등은 김 씨에게서 당초 대장동 사업 지분 24.5%인 1천억 원을 받기로 했다가 300억 원을 공제한 700억 원을 받기로 합의한 게 맞나"라고 묻자 유 씨는 "맞다, 50억 클럽 멤버 6명에게 줄 돈을 제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이 이어 "김 씨가 '이재명 소송 도와준 인사들'이라며 50억 클럽에 줘야 한다고 말했느냐"고 묻자 유 씨는 "그렇다. 이들 몫을 공제하고 700억 원만 받기로 한 부분을 정 씨에게도 얘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정 씨 측 변호인은 "공제된 300억 원이 이재명의 소송을 도와준 인사들에게 줄 돈이었다는 내용은 이 재판 들어 처음 나온 얘기"라며 "검찰이 근거도 없이 증인과 말을 맞추는데 악성 유도 신문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재판부가 직접 유 씨에게 "300억 원을 주는 이유가 이재명 소송을 도와줬기 때문인가, 대장동 사업을 도와줬기 때문인가"라 묻자 유 씨는 "(6명 중엔) 이재명의 소송과 더불어 인맥, 언론 관련 도움을 준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대법원판결이 나온 2020년 7월 이후 공제액이 300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무죄 판결과 관련, 대장동 사건과 맞물려 김 씨의 역할로 당시 권순일 대법관이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50억 클럽 '멤버'는 권 전 대법관을 포함,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등 법조인 출신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을 일컫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