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외식비에 "인상 자제"…사장님 "알바비도 못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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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밖에서 음식 사 먹기 겁난다는 사람들 많습니다. 치솟은 외식 물가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외식업계에 인상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자 라지 사이즈 한 판에 3만 원이 훌쩍 넘고, 치킨 1마리만 주문하려 해도 2만 원으로는 모자랍니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밖에서 사 먹기 겁날 정도입니다.

[추순희/서울 강서구 : 고기는 주로 집에서 사다가 먹고 있어요. 식당에 가서 먹기에는 너무 비싸고 집에서 먹으면 3분의 1 가격이면 먹으니까.]

[홍정분/서울 양천구 : 직장인들 월급은 한정돼 이만큼인데 점심값을 1만 원 갖고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도시락을 싸주고 그러죠.]

올해 4월 7.6%까지 올랐던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3%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2배 가까이 높습니다.

냉면과 삼계탕, 비빔밥, 등 대표 서민 외식 메뉴는 이미 서울에서 1만 원으로 먹기 어렵게 된 지 오래입니다.

외식 물가는 식자재뿐 아니라 임대료, 인건비 등이 두루 반영돼 한번 올리면 잘 떨어지지 않고, 동종 업계에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승세가 자극될까, 정부가 외식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인상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한훈/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식품, 외식 물가는 서민 체감도가 높은 물가로 추석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남는 게 없다고 호소합니다.

[이승호/피자가게 사장 : (치즈) 1kg에 한 8,500원 하던 것이 1만 2천 원까지 올라갔어요. (아르바이트도) 한 3시간 바쁜 시간에만. 지금 마진(이윤)도 적은데 그 알바비를 감당을 못하죠.]

정부는 수입 재료 관세를 낮추는 등 원가 부담을 줄여줄 계획인데, 여전히 높은 곡물 가격에 최근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최혜영, CG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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