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햄스터 쳇바퀴 모양의 기구를 타고 대서양 횡단을 시도한 미국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BBC는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44세 남성 레자 발루치가 햄스터 쳇바퀴를 닮은 선박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 런던으로 가려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26일 조지아주 타이비 섬에서 약 110km 떨어진 곳에서 레자 발루치를 막아섰습니다.
그가 '버블'이라고 칭하는 이 기구는 원통 형태의 쳇바퀴 모양이고, 물살을 가르고 전진할 수 있는 패들이 달려 있습니다.
경찰은 "기구의 상태 등을 감안해 항해가 명백하게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발루치는 붙잡힌 상황에서도 "폭탄이 설치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 같은 말로 항의하며 3일간 기구에서 떠나기를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그를 마이애미 해안경비대 본부로 강제 이송한 뒤, 경찰과 항만 당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혐의 등으로 연방 법원에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발루치가 '버블'을 타고 항해하다 붙잡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플로리다를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중 출발한 곳에서 남쪽으로 30km 지점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후 체포됐고, 2014년과 2016년에도 비슷한 시도를 하다 구조됐습니다.
그는 앞선 인터뷰에서 이러한 항해를 꾸준히 시도하는 이유에 대해 "노숙자와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 해안경비대, 소방서를 위한 모금을 하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진=FLAGLER COUNTY SHERIFF'S OFFICE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