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14시간여 만에 귀가…"민주당 부탁 가능성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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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책값 명목으로 1억 6천여만 원을 받고 허위 인터뷰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14시간 넘게 이어진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3부에서 배임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오늘(8일) 새벽 0시 20분쯤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 2021년 9월 15일 김 씨와 한 인터뷰와 관련해 민주당 쪽 부탁을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상상해서 질문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인터뷰 직후 김 씨로부터 책값을 받았으면서 서류상 계약 시점은 왜 다른지 묻자 "김 씨가 그렇게 하자고 해서 이유를 묻지 않고 그렇게 했다"고 답했습니다.

책값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한번 가지고 가면 무궁무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라면서도 김 씨에게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권리를 넘기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씨와는 긴 시간 동안 연락하지 않다가 실제 얼굴을 본 것은 인터뷰 당일이 처음이었다며, 인터뷰 하루 전에 전화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도 시점 등을 뉴스타파와 논의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뉴스타파와 맺은 용역 관계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라며 "보도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편집진의 결정에 참여한 적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신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가 자신에게 "(방대한 녹음 파일 가운데) "몇 군데를 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의견을 물은 적은 있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와의 대화를 녹음한 이유에 대해서는 "부동산 개발이 어렵고 파장이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며 "그냥 듣고 흘리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우니 정확한 기록 차원에서 녹음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김 씨와 공모해, 지난 2021년 9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사 시절 대장동 사업 대출 알선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해 지난해 대선 직전 뉴스타파에 보도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검사 10여 명을 투입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이 관련자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허위 인터뷰 경위와 배후 세력까지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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