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단독보도

[단독] 온몸 가스총 쏘고 노동착취…1년째 악몽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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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견인업체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착취한 업체 관리자가 최근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는 괴롭힘과 폭행 속에서 1년가량 임금도 받지 못했고, 그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UBC 성기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허벅지 뒤편에 피멍을 감추기 위한 파스가 엉겨 붙어 있습니다.

한쪽 귀는 빨갛게 부푼 화상 자국과 흉터가, 두피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찍힌 흔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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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상처투성이인 A 씨는 B 씨가 관리하는 울산의 한 견인업체 운전기사로 일했습니다.

1년간 수면은 네 시간 이상 지속된 적이 없고, 약속된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돌아온 건 잔혹한 폭행과 협박, 그리고 횡령, BB탄 가스총을 온몸에 난사하거나 복부를 걷어차고, 양손을 묶은 뒤 허벅지를 수십 차례 구타했습니다.

임금 체불 사실을 본사에 얘기하자 살해 협박이 이어졌고, 뒤에서는 A 씨 소유의 돈 2천5백여만 원을 유용했던 사실이 1심 재판에서 드러났습니다.

[피해 견인 기사 A 씨 : (흉기를) 저한테 보여주더니 '똑바로 말해라, 똑바로 말 안 하면 (흉기로) 너 죽여서 옥상에서 던져서 자살한 걸로 위장해버릴 거다'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장애인전문기관은 A 씨가 일반인과 달리 경계성 단계의 인지 능력을 보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준/장애인권익옹호기관 : (당시) 몸도 많이 야위어 있었습니다. 눈 맞춤도 안되는 정서적 불안이 있었고요. 2차 학대로 연결될 것 같아서 (분리조치 했습니다.)]

지난 8월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해자는 "양형이 과하다"며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A 씨는 여전히 그때의 악몽과 싸우고 있습니다.

[피해 견인 기사 A 씨 (지난달) : 제가 울산에서 벗어난 이유가 그거예요. 가해자를 만나기 싫어서요. 지금도 꿈에 나옵니다. 진짜 쉽지가 않네요. 사는 게 진짜.]

(영상취재 : 김영관 UBC, CG : 송정근 UBC)

UBC 성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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