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친일파면 문 전 대통령 부친도"…"사자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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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라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박 장관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상임위에서 백선엽 장군이 친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해 야당 위원과 설전을 벌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야당 위원이 다시 묻자,

[김성주/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 : 백선엽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장관직을 걸겠다고 했잖아요?]

돌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 이름을 꺼냅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백선엽 장군과) 나이가 거의 똑같습니다. 흥남시 농업계장은 그러면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입니까?]

백 장군이 일제 치하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지만, 친일파로 규정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야당 위원들은 박 장관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반발했고,

[박재호/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  : 우리가 사람이 살면서 비교를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어요.]

여당은 발언의 진의를 살펴야 한다며 옹호했습니다.

[윤한홍/국민의힘 의원 (국회 정무위) : 일제 시대 때 관직을 했으니까 그러면 그것도 친일이냐 이렇게 되물은 거 아니에요?]

문 전 대통령은 고인에 대한 악의적인 발언이라며 박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윤건영/민주당 의원 :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등으로 이념 공방이 격화한 가운데 전직 대통령 아버지까지 소환되면서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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