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 대선 직전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한 '허위 인터뷰'를 보도하는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았단 혐의입니다.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대선을 사흘 앞둔 3월 6일, 뉴스타파는 대장동 핵심 인물 김만배 씨의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합니다.
[김만배 씨 :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신학림/전 언론노조위원장 : 윤석열한테서?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
[김만배 씨 : 응. 000 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혐의로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고 있던 천화동인 6호 소유주 조우형 씨 사건을, 당시 주무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무마해줬다는 것입니다.
김 씨를 인터뷰한 사람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이 인터뷰 내용을 허위라고 판단한 검찰은,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자신을 인터뷰해 대선 직전에 보도해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1억 6천2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 전 위원장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조만간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신 전 위원장은 김 씨와는 언론사 선후배 사이로, 공모나 청탁이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이 의심하는 1억 6천200만 원에 대해서는 언론사주들의 혼맥을 다룬 자신의 책 3권을 김 씨에게 1억 6천500만 원에 판매했고, 그 중 계약금 300만 원을 떼고 받은 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학림/전 언론노조위원장 : 책이 왜 1억 6천500이나 가냐, 그거는 제가 이 책의 가치를 그 이하로는 생각하지 않고. 이 가치를 김만배가 흔쾌히 받아들여…. 어마무시한 데이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현재 구속 상태인 김 씨는 오는 7일로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데, 검찰은 이미 기소된 혐의에다 신 전 위원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까지 더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윤태호, 출처 : 뉴스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