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게 하지마" "예쁘더라" 막말 회장…성과금도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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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제약회사 회장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배우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식권을 사도록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회사 측은 회장은 인성이 좋은 사람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의약품 업체.

국내 유명 제약기업 2세인 A 회장의 회사입니다.

직원들은 회사 내에서 회장으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일상적으로 들어야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제약회사 직원 : 특정인을 지칭해서 XX XX, 이 XX, 저 XX… 외모를 좀 평가하는 그런 말은 그냥 일상적으로….]

회의 과정에서 나온 회장의 음성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회의 중 회장 발언 : XX 머리 좀 잘났다고 나랑 상의 절대 안 해. 나를 열받게 하지 말라고. 쫓겨날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여성 직원에게도 도를 넘는 발언이 이어집니다.

[지난 6월 회의 중 회장 발언 : 너 옛날 사진 보니까 예쁘더라. 네 눈깔이 예쁜 게 괜찮은 놈이라고.]

부당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같은 건물 내 회장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부서별로 표까지 만들어가며 밥을 먹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약회사 직원 : 워낙에 장사가 안 되다 보니 무슨 요일에는 무슨 팀이 가서 1만 원씩 개인 카드로 결제하게끔….]

의사와 상관없이 성과금의 일부를 펀드 운용 명목으로 걷어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 이용권을 사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약회사 직원 : 말 잘 들으면 '너 1만 원, 너 5만 원', '너는 좀 더 미안하니 한 장 더 가져가라'… 저희끼리는 뒤돌아서 '오늘도 욕값 벌었네'라고….]

취재진은 A 회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은 서면으로 "회장이 말을 하다 강해질 수 있지만 인성이 좋고 직원을 위하는 사람"이라며, "성희롱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아내 식당을 이용하도록 한 데 대해서는 "밖에서 음식을 사 먹기보다 비싼 음식을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펀드 운용 명목으로 돈을 걷었다는 주장에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부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양지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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