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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범인보다 혜빈이가 더 기억되길"…분당 흉기난동 유족의 호소


오프라인 - SBS 뉴스

"가해자가 어떤지보다 혜빈이가 얼마나 밝고 좋은 사람이었는지가 사람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았으면 좋겠어요."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만난 고 김혜빈(20) 씨의 친구들은 고인의 이름을 힘주어 말했습니다.

김 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로, 지난 3일 피의자 최원종(22)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8일 밤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김 씨의 친구들은 상상도 못 한 참변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김 씨의 친구는 "처음 소식을 듣고 흉기에 다친 피해자일 거라 생각했는데 차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을 거라곤 상상 못 했다"라며 "그 이후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었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황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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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친구들은 고인을 "웃긴 녀석"이라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미대생이었던 김 씨는 SNS에 자신의 그림을 종종 올리며 '세상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는 등 글귀를 적어 올리는 순수한 사람이었습니다.

김 씨의 유족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준 외동딸이었다"며 "밝고 장난기가 많았고 착실하고, 책임감도 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하며 고인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만,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탓에 더 이상의 인터뷰는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의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8시쯤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했습니다.

그는 차가 멈춰 서자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6일 사망했고, 김 씨도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 전날 숨지면서 이 사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밖에 또 다른 무고한 시민 12명이 다쳤습니다.

검찰은 오늘 최원종을 살인 · 살인미수 · 살인예비죄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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