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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민주당 "깡패 믿나" · "저질 장관"…또 '또박또박' 반격한 한동훈


오프라인 - SBS 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3자 뇌물' 혐의로 추가 입건된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한동훈 법무장관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특히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말폭탄을 퍼붓고 있습니다. "깡패 얘기를 존중하냐", "비정상 저질 장관이다"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특유의 '또박또박' 반격 화법을 쓰면서 물러서지 않았는데요, 이재명 대표 영장청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 이런 날 선 공방이 더 이어질 듯합니다.

'친명' 김영진 "깡패 얘기 존중하나"

원조 친명(친이재명)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7인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동훈 법무장관을 겨냥해 날을 세웠습니다.

'7인회' 소속 김영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동훈 검찰'은 왜 그렇게 깡패와 사기범의 애기를 존중하고 (그런) 입장을 가지고 공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제(22일) 검찰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는데요, 이게 '깡패이자 사기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만을 토대로 한 무리한 입건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김 의원은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으면서 지난달 이재명-이낙연 만찬 회동에도 배석했으니 이 대표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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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의원: 한동훈 장관도 얘기했듯이 깡패 얘기에 민주당이 왜 그렇게 집착하냐라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제가 되묻고 싶은 것이 한동훈 검찰은 왜 그렇게 깡패와 사기범의 얘기에 대해서 그렇게 존중하고 입장을 가지고 공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 진행자: 그(김성태 전 회장) 진술 못 믿는다, 그 말씀이세요?
▶ 김영진 의원: 제가 보기에는 한동안 검찰이 했던 얘기가 그대로 아니에요? 민주당은 왜 깡패 얘기에 대해서 그렇게 신뢰하고 보호하려고 하느냐고 주장했지 않습니까?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영진 의원 말처럼 김성태 전 회장을 깡패라고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지칭한 건 한동훈 장관이었습니다. 지난 2월 국회 법사위에서 당시 김남국 민주당 의원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 김남국 의원: 김성태 전 회장 잡혀오기도 전인데, 피의자에게 깡패라는 표현 써도 됩니까?
▶ 한동훈 장관: 저는 (김 전 회장을) 깡패라고 봅니다.
▷ 김남국 의원: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는 거예요?
▶ 한동훈 장관: 그 사람이 이미 주가조작에 관여하고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람입니다. (중략) 판단은 의원님이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국회 법사위, 2월 15일

김영진 의원은 김성태 전 회장을 사기꾼이라고 한 데 대해 "김 전 회장 진술은 전언의 전언이다. 대북 송금도 남북 대화가 차단된 상태에서 지자체와 북한 간의 교류 협력이 가능할지, 그런 상황 설정 자체도 약간 사기적 소질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쌍방울이 자기들 사적 이익을 위해 협정서를 체결하고 그에 따른 대가로 돈을 준 것인데 제3자 뇌물로 보는 것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제3자 뇌물 혐의 입건의 부당함을 주로 강조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건 사듯 이 대표를 불러 수사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친명계 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어제(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가장 '비정상 저질'이 한 장관 같다",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 피고인에 대해 이런 식으로 발언한 적이 있냐"고 한동훈 장관을 정조준했습니다.

한 장관은 친명계 의원들 일부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보이콧하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제(21일) "(본회의장에) 다 들어갔다가 다 퇴장하는 것은 지금까지 네 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런 한 장관에 대해 정성호 의원이 맞받은 겁니다.

한동훈 "깡패도 잘 조사해야죠"

한동훈 장관은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국회를 찾았는데요, 기자들과 만나 친명계 의원들의 비판을 조목조목 되받았습니다.

우선 김영진 의원이 "'한동훈 검찰'은 왜 그렇게 깡패와 사기범의 이야기를 존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의원을 잘 몰랐다'고 응수한 뒤, "정치인이랑 깡패랑 엮인 중대범죄 혐의 수사하면 깡패도 잘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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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인가요? 많아서 잘 몰랐습니다. 근데 많은 의원들께서 마치 하기 싫은 숙제 하듯 순번 짜서 돌아가면서 하시는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정치인이랑 깡패랑 엮인 중대범죄 혐의 수사하면 깡패도 잘 조사해야죠.

- 한동훈 법무장관

한동훈 장관은 민주당 정성호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 인생 20년에 (가장) 저질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하셨던데, 정치인생 20년의 결과물이 고작 토착비리 범죄 혐의를 옹호하고 수사 방해하는 것이라는 걸 본인 스스로도 안타깝게 생각할 것"이라고 반격했습니다.

정치 인생 20년의 결과물이 고작 토착비리 범죄 혐의를 옹호하고 수사 방해하는 것이라는 걸 본인 스스로도 참 안타깝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정성호 의원이 지난번 정진상 특별면회 위해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 하셨고 직접 사과하신 바 있죠. 그 사과는 그 순간 모면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 한동훈 법무장관

박광온 "꽃놀이패"…한동훈 "화투 게임이냐"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영장청구 시기를 놓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박광온 원내대표가 "국회 비회기에 영장을 청구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회기 중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해야 하는데요, 가결이든 부결이든 민주당이 타격을 받을 거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부결되면 '방탄 국회'라는 역풍에 직면하고, 가결되면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공격으로 당내 분란이 예상되죠.

반대로 여권은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텐데요, 박광온 원내대표는 '검찰이 꽃놀이패를 만들려 한다'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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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굳이 정기국회 회기 중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보내려 한다면 법률에 근거한 수사를 넘어서 비법률적 요소로 민주당을 궁지에 몰아넣고 타격을 주려는 정치행위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체포동의안 부결되면 방탄이라고 민주당을 공격하고, 가결되면 민주당이 분열됐다는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그야말로 바둑에서 말하는 꽃놀이패 만들려는 의도임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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