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취급' 호소에도…"서울과고 시스템에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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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들이 과학고를 자퇴한 배경에 학교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백강현 군의 아버지가 오늘(21일) 추가 정황을 공개했습니다. 아들이 그동안 조별과제에서 소외됐었고, 사실상 투명 인간 취급을 받아왔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이 내용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들의 과학고 자퇴 사실을 알리며 동급생의 언어폭력이 자퇴 결심의 배경이 됐다고 주장했던 백강현 군의 아버지.

오늘 구체적인 정황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그 시작은 지난 5월부터였다며, 대여섯 살 차이 나는 같은 반 학생들과 조별 과제를 할 때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백강현 군 아버지 : 강현이가 같은 조가 되면 그 조는 망하는 거다. 한 명 인원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굉장한 수치심과 어디 쥐구멍을 찾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움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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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 강현 군을 조롱하는 글까지 올라왔고, 힘들어하는 아들 모습에 학교폭력위원회 소집과 경찰 신고를 고민했지만 학교 측의 만류로 문제를 키우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백강현 군 아버지 : 왕따나 그런 조별 과제에서 그렇게 소외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 하는 말을 하기 때문에 그 말만 철석같이 믿었죠.]

하지만 가해 학생과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고 감점을 받더라도 발표를 혼자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백강현 군 아버지 : 학교 시스템을 강현이 하나 때문에 바꿀 수는 없다(고).]

학교 측은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는 자퇴보다는 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게 최선이라며, 강현 군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강현 군의 부모는 모레 교장 선생님과 만나 자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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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 군의 자퇴를 비판한 선배맘이라는 학부모가 제 실수로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 메일을 보낸 데 대해서는 고소 여부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주용진, 영상편집 : 이상민, CG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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