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지한 모친 "아들의 생일,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밀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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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아들인 배우 이지한을 떠나보낸 조미은 씨가 아들의 생일을 맞아 슬픔을 토해냈다.

3일 조미은 씨는 아들 이지한 씨가 사망 전 운영하던 SNS 계정에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지한아 엄마야 오늘은 2023년8월3일이야. 네가 태어난 날이야. 사실 엄마는 이날이 오는 게 두려웠어. 너무나 두려워 꼭 와야한다면 제발 최대한 늦게 오길 간절히 바랬어.. 아니 이제는 기뻐할수 없는 날이라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랬어."라며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참사 발생 10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큰 슬픔 속에 있는 조미은 씨는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오는구나. 아직도 네가 없다는 게 믿겨지질 않아. 금방이라도 엄마!하며 들어올 거 같아. 네가 너무 그리워서, 네 체취를 맡고 싶어서, 네 양말과 신발을 아빠가 신고 다녀. 엄마는 작년 생일에 네게 선물했던 가방을 끌어 안고 다녀. 그것밖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미칠 거 같아."라며 슬퍼했다.

또 아들이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큰 축하를 받았을 생일이 된 것에 대해서 고인의 모친은 "하얗고 예쁜 아기 호랑이가 엄마 치마폭을 향해 달려와 내가 너를 꽉 안았던 태몽을 꾸고 너를 낳았어. 그런데 25년밖에 우리 곁에 머무를 줄은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었어.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참 고생 많았어. 살찔까 봐 먹을 것도 잘 못먹고 밤새우며 대본연습하던 네모습이 떠올라 가슴치며 엄마는 통곡한다."며 힘든 심경을 밝혔다.

조미은 씨는 하늘로 올라간 아들을 떠올리며 "빨리 네 곁으로 가는 게 내 삶의 마지막 소원이야. 또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작년 10.28일로 되돌아 가는 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내 목숨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주련다 아들아. 지한아 엄마가 빨리 네게로 갈게. 참 많이 보고싶구나.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게 보고 싶다 지한아."라며 가슴을 쳤다.

故이지한 씨는 지난해 10월 29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를 찾았다가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압사 사고에 희생됐다. 이 참사로 159명이 사망하고 많은 이들이 다쳤다. 특히 고인은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해서 출연한 드라마 '꼭두의 계절' 첫 방송을 며칠 앞두고 안타까운 참사를 당해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지한의 모친 조미은 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영국 BBC 방송 등에 출연해 참사의 진상규명, 책임자 사과 및 처벌 등을 요구한 바 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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