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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한국 대중음악사 명곡'의 60%가 2000년 이후 노래인 이유는

[스프칼럼] '팝의 거울', 한국 대중음악사를 비추다 (글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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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며 어느 순간부터 듣곤 했던 질문이 있다. 해외의 한국 음악 팬들이 그랬다.

"한국은 케이팝 밖에 없어?"

그네들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국 아이돌 음악이 한류를 지나 케이팝이라 불리기 시작했던 201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해외 시장에서 소비되는 한국 음악은 곧 케이팝이었다.

케이팝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큰 수요가 있는 한국 음악/음악인'이라 설명하면 하나의 부연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해외보다는 국내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이나, 케이팝 이전 시대의 뮤지션은 일반적 음악팬들에겐 미지의 영역처럼 남아 있었다.

누가 이 질문에 답할까. <롤링 스톤>이 했다.

미국 No.1 음악 잡지 <롤링 스톤>

<롤링 스톤>은 1960년대 뉴욕에서 창간된 매거진이다. 발행 시기와 장소에서 알 수 있듯, 백인 베이비붐 세대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밥 딜런부터 브루스 스프링스틴, U2에 이르는 싱어송라이터와 밴드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왔다. 그들의 최전성기가 한참 지난 이후에도 새 앨범을 발표하면 연말 결산에서 올해의 앨범 최상단에 올려놓곤 했다. 이름은 '구르는 돌'인데 핵심 독자층과 제작진이 나이를 먹으면서 멈춘 돌이 됐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어쨌든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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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 스톤>은 그때그때 문화계에서 벌어지는 이슈뿐만 아니라 각종 리스트를 발표한다. '역대 명반 500(Th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이 대표적이다. 2003년 발표된 이 리스트는 애호가들의 바이블처럼 여겨지거나 순위를 놓고 벌어지는 '키배의 떡밥'이 됐다.

2012년, 2020년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는 리스트를 발표했지만 역시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이 외에도 '역대 명곡 500' '역대 최고 싱어송라이터 100' 같은 리스트들을 발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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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참고가 되거나, 논쟁이 되거나 하는 리스트들이다. 이 매체에서 지난 7월 20일 '한국 대중음악사 명곡 100(The 100 Greatest Songs in the History of Korean Pop Music)을 발표했다. 케이팝 명곡 100이 아니다. 한국 음악 역사를 꿰뚫는 리스트다.

케이팝이 한창 떠오르던 2019년, <빌보드 매거진>이 '2010년대 최고의 케이팝 100(The 100 Greatest K-POP Songs of the 2010)을 발표한 적은 있어도, 해외의 권위 있는 매체에서 한국 대중음악 전반에 걸친 리스트를 발표한 건 처음이다.

소녀시대의 'Gee'가 1위, H.O.T.의 '캔디'가 2위를 차지한 이 리스트는 그러나, 이름과는 다르게 2000년대 이후의 곡들이 주를 이룬다. 2010년대 발표된 노래가 무려 42곡, 2000년대 발표된 노래는 20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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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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