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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대세 걸그룹'이기에 색다르게 실험할 수 있었을까, 뉴진스!

[희박사의 K-올] 뉴진스의 1막 2장, 'Get Up' ②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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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1년 만에 케이팝을 '새로고침'한 걸그룹의 비결은

굳이 장르 이름을 지어 풀어보자면 '레프트필드 하우스 팝(Left-field House Pop)'의 수작(秀作)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뉴진스가 21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Get Up' 말입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하우스 뮤직에서 어딘지 엇나간(left-field) 레프트필드 하우스 장르를 뉴진스는 가장 팝적인 방식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했습니다. 어도어가 설명하듯 저지 클럽, UK 개러지, 파벨라 펑크 같은 장르의 비트나 리듬 등 클리셰는 물론 곳곳에 엄존합니다. 하지만 이를 다른 방식으로 다른 소재들과 섞은 데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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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ETA' 공식 뮤직비디오

이를테면 저지 클럽과 파벨라 펑크는 각각 미국 뉴저지와 브라질 리우의 작은 클럽에서 발전한 장르로서 거칠고 공격적인 비트가 특징적이죠. 하지만 뉴진스의 힘 빼고 부르는 귀여운 보컬과 이종교배돼 이상하고 아름다운 진풍경을 보여줍니다.

'보컬은 귀엽지만 비트는 사납다.'

이것이 뉴진스 음악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이런 기조는 이번 신작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그간 케이팝은 '마라맛'으로 승부했지요. 뉴진스의 동시대 걸그룹인 (여자) 아이들,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 블랙핑크 등만 돌아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거 봐, 내가 최고잖아, 너도 부럽잖아' 같은 메시지를 데뷔 초부터 들고 나왔습니다.

때로는 '진짜 최고'가 되기도 전에 '내가 최고'란 선언부터 하고 등장하기도 합니다. 2NE1 이후 이런 방식의 '걸크러시'는 케이팝 걸그룹의 주요 키워드가 됐고 이런 흐름은 미투 운동 이후 더 짙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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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Super Shy' 공식 뮤직비디오

하지만 뉴진스는 이 시점에 다시 '마라맛' 대신 '버터맛'을 내밀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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