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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김여정은 "대한민국", 김정은은 "남조선"…제각각 호칭에 숨겨진 의미는


오프라인 - SBS 뉴스

최근 북한의 한국 호칭이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말한 데 반해,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는 건데요. 그런데 호칭이 뭐 그렇게 대수라고 이렇게 이슈가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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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수인 건 맞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남조선이라고 하면, 한국을 같은 민족이자 통일의 대상으로 본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한국이란 국가의 공식 명칭인 대한민국이라고 했다면, 한국을 아예 별개의 나라로 보는, 그러니까 외국으로 본다는 뜻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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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북한은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표현해 왔는데, 불과 며칠 전에 처음으로 김여정 부부장이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대놓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을 향한 공식 담화에서 '남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요. 그것도 보란 듯이 겹화살 괄호 (《》)까지 써가면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두고, 북한의 대남 정책이 근본적으로 '투 코리아' 전략으로 바뀐 거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남북은 서로 1991년에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를 전제로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 간에 접촉할 때 각각 외교부, 외무성이 아닌 통일부, 통전부가 나서서 서로 한국, 북한이라고 하지 않고 남측, 북측이라고 주로 불러왔습니다.

그런데, 만약 북한이 서로 이제 남남이라는 '투 코리아' 전략으로 간다면 뭐가 문제일까요? 일단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의 상황은 바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이 북핵·미사일 문제와 같은 핵심적인 문제에서 쏙 빠지고, 미국과 북한이 둘이서만 문제를 푸는 그림입니다. 북한이 미국을 통하고, 남한은 봉한다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략을 취해서 한국이 난처했던 경험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1994년도에 북미 간에 제네바 합의를 한 이후 북한과 미국이 협상해서 합의를 이루고 난 뒤에 돈은 한국 김영삼 정부가 댄 그런 상황을 겪은 바 있습니다."

사실 이런 흐름, 그러니까 한국을 적대적 외국 관계로 보는 시각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건 아닙니다. 근래 사례를 살펴보면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만났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합의가 결렬된 게 2019년인데, 그 이후부터 쭉 이런 기류가 이어져 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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