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옛 동료' 알리의 충격 고백…"6살 때 성적 학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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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시절 손흥민의 절친한 동료였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델리 알리가 성적 학대에 흡연, 마약까지 경험한 암울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알리가 게리 네빌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12세 때 입양되기 전까지 학대받았던 고통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The Overlap)에 공개된 알리의 인터뷰 내용은 자못 충격적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수비수 출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했던 네빌마저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려웠다. 내 생애에서 가장 감정적이고 힘들었지만, 영감을 얻은 대화였다"고 적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수면제 중독과 정신 건강 문제로 6주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 공개한 알리는 "어릴 때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을 겪었다"라고 말했습니다.

1996년 영국 밀턴 케인스에서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리는 9세 때 아버지와 함께 나이지리아로 넘어가 2년 동안 살았고, 이후 다시 영국으로 건너와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한 어머니와 지냈습니다.

알리는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이었다. 아버지가 있는 나이지리아로 보내졌다가 다시 돌아왔다"라며 "6세 때 성추행을 당했고, 7세 때 담배를 배웠다. 8세 때부터 마약 거래를 했다.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를 탄 아이는 건들지 않을 거라고 해서 축구공 밑에 마약을 넣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12세 때 입양됐다"라며 "친부모와는 연락하지 않고 있다. 2018년에 친부모가 입양 부모를 향해 '나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한 뒤 큰 배신과 실망을 느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힘든 환경에서 축구 선수로 성장한 알리는 2012년 MK 돈스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15년 2월 토트넘에 합류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알리는 2015년 10월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합류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성기로 향하던 알리는 마음의 병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알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감정을 없애려는 행동을 시작했다. 그것 때문에 수면제 중독에 빠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때문에 점차 기량이 떨어진 알리는 토트넘에서 점점 입지가 줄었고, 2022년 1월 에버튼으로 이적한 뒤 지난해 8월 터키 베식타스로 임대됐습니다.

알리는 지난 4월 베식타스 임대를 마치고 에버턴으로 복귀했습니다.

알리는 "베식타스에서 돌아온 뒤 정신적으로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치료가 필요했다"라며 "수면제 중독은 물론 정신 건강과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 경기에 나가고 훈련하면서 미소를 지었지만, 나와의 싸움에서는 분명히 지고 있었다"라며 "나를 나쁘게 만드는 것들에 너무 의존하고 있었다. 이제 그런 상황을 바꿀 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리의 인터뷰에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습니다.

손흥민은 SNS를 통해 "너의 용기 있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네가 자랑스럽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해리 케인 역시 SNS에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기 경험을 솔직히 말하고 나눈 게 자랑스럽다"라고 알리를 응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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