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업이 진행된 의료기관들 몇 곳을 저희가 취재해 보니까 아직까지 심각한 의료공백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이 미뤄지거나 원치 않는 퇴원을 해야 했던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외래 진료 대기실.
파업에 참여한 간호사의 자리는 동료가 메웠습니다.
[간호사 : 다른 데서 많이 지원도 해주시고 인력 부족 없이 지금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파업에 대비해 진료 일정을 앞당기거나 조정한 것도 혼란을 줄였습니다.
[김승범/신경외과 전문의 : 월요일 날 미리 외래를 좀 한 반 정도를 상당 부분을 미리 봐서 일단은 큰 위험이나 이런 걸 좀 막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도권의 다른 대학병원도,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습니다.
[A 씨/환자 보호자 : 3시 입원이라서 좀 일찍 왔어요. (파업) 조금 염려했었는데 전혀 지장 없이 지금 진행되고 있어요.]
그러나 일부 병원에선 우려했던 의료 공백이 가시화됐습니다.
입원 환자 1천여 명을 내보낸 부산대병원에는 중환자 등 2백5십 명만 남았습니다.
[B 씨/환자 보호자 : (입원 환자가) 조카인데 사고가 크게 나서… (다른 병원을 급하게 가셔야겠네요?) 가야죠. 나가라고 하니깐 가야죠.]
전북대 병원에서도 환자 퇴원을 앞당기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일부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국립암센터는 노조원 대다수가 복귀하기로 해 오늘부터 진료가 정상화되지만, 이미 취소된 120건의 암 수술 일정을 새로 잡아야 합니다.
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SNS에 "입원환자가 500명인데, 230명까지 줄여야 했다"고 밝혀, 수술 취소 건에 더해, 암 환자 270명이 원치 않는 퇴원을 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소방청에 응급 환자 이송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박영준 KNN·유지영 JTV, 영상편집 : 박기덕, 그래픽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