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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전쟁 지옥'이 펼쳐져야 사업이 잘 되는 그들…'바그너 그룹'만이 아니다

군사 작전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 민간군사기업 전격 해부


오프라인 - SBS 뉴스

민간군사기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용병'이죠. 그리스 스키타이 기병, 크레타 궁병 등 인류의 가장 오랜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용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래 회자되는 PMC, 즉 민간군사기업의 역할은 단순히 용병의 전투 대행으로만 보기에는 그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 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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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과거의 용병과 마찬가지로 대신 전투를 치러주는 건 물론이고요. 정비, 보급, 수송, 급식 같은 후방 지원을 하는 '군사 지원'에다가, 전략을 짜주고, 훈련도 시켜주고, 조직 운용을 조언해 주는 '군사 자문'도 합니다. 그야말로 돈만 쥐어주면 군사 작전과 관련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죠.

민간군사기업, 언제부터 출현했을까

이런 민간군사기업들,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냉전이 종식된 후 영국은 전체 병력의 3분의 1 가량이 감축됐고요. 이들을 포함해서 하루아침에 실직자 신세가 된 전 세계 군인들만 어림잡아 7백만 명이 넘었습니다. 덩달아 각종 무기도 헐값에 시장에 나왔죠.

얼핏 생각해 보면, '어? 냉전이 종식됐으니 평화가 찾아온 거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사실 냉전이 끝난 후 전 세계 곳곳에선 크고 작은 전쟁이 꽤 일어났습니다. 19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보면, 이미 냉전 때에 비해 5배나 더 많이 발생했을 정도였죠.

그러니까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각국 정부들, 그리고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군인들, 이들은 서로 수요와 공급이란 시장의 원칙에 따라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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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아웃소싱, 즉 외주화가 안보 분야로까지 확대되면서 민간군사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이 시점을 전후해서 만들어진 원조 격의 회사가 바로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입니다. 이 회사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무너지면서 군을 떠났던 전직 특수부대원들이 만든 곳인데요. 시에라리온 내전에서 반군을 전멸 직전까지 몰아붙여서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그야말로 그 지역 정세를 바꿔버리는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광산채굴권 등 이권을 끼고 용병 사업을 했다는 점에서 바그너 그룹의 모델로도 꼽히는 곳입니다.

이렇게 경우에 따라선 민간군사기업들이 한 국가의 명운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이런 기업들은 특히 200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2001년 당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 선포됐는데요. 그 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이어지면서 미 행정부의 민간군사기업 활용, 즉 전쟁의 외주화 경향이 더욱 공고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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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에서도, 아프간 전쟁에서도 미국 민간군사기업의 참여가 정규군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많았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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