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약 총책의 지시를 받아 밀반입된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한 국내 총책과 판매책, 투약자 등 모두 77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유통한 마약 가운데엔 지난 4월 벌어진 강남 마약 음료수 사건에 이용된 필로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원 중부경찰서는 국내 총책 36살 A 씨 등을 포함해 모두 7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A 씨와 중간 판매책, 투약자 1명 등 모두 25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보고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중국 국적의 A 씨 등 4명은 필로폰 공급과 운반, 판매 등으로 각각 역할을 나눈 뒤 오피스텔을 임대해 마약 창고로 사용하는 등 체계를 갖추고 마약 유통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3월 중국 마약 조직으로부터 메신저를 통해 지시를 받고 충남 아산에서 캐리어 가방에 든 필로폰을 공급받은 뒤 수도권 일대 지역에 던지기 수법을 통해 필로폰 2.5kg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A 씨가 지난 3월 25일 중국 총책 지시를 받아 역시 던지기 수법을 통해 제공한 필로폰이 25살 B 씨에게로 들어갔는데, B 씨는 이 필로폰을 우유에 넣어 마약 음료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나눠준 뒤 학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마약을 먹었다며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뜯어내려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강남 마약 음료 사건 발생 다음 날 A 씨는 경찰 추적 끝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일당으로부터 시가 11억 5천여만 원 상당, 5만 5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1.65kg도 압수했습니다.
또 마약을 판매한 수익금 9천800여만 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 등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총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신청해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