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참변 한 달…유가족, 동덕여대 총장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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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교하던 여대생이 학교 안에서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여 숨진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숨진 학생을 추모하는 집회가 학교에서 열리고 있는데, 현장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사공성근 기자,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방학인데도 200명 넘는 학생들이 집회에 참석해 지난달 5일 교내 언덕길에서 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유가족들도 참석했는데요.

유가족들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학교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친언니 : 등교 시간에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81세 노인이 운전 업무를 하도록 방치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예요.]

유가족은 총장과 학교 관계자, 트럭 운전자 등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학교와 총학생회 측이 오늘(7일) 합의문을 냈죠. 거기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오후 늦게 합의문이 나왔습니다.

합의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서명운동과 점거 농성에 대해서 학교 측은 그 어떠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사고 직후에 학생들은 그동안 진상규명과 총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학교 본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고, 교육부에 종합감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했습니다.

이런 활동에 학교가 일부 학생들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동덕여대 측은 "학교 업무 차질 등에 대비해 의견이 나왔었던 건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유가족의 고소로 시작된 경찰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합의문에는 학생이 포함된 안전강화위원회를 새로 만든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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