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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어떻게 이렇게 짓나요? "순살 자이" 드러난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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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부터 잘못됐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내린 결론입니다.

무너진 지하 주차장 천장부를 받치는 기둥 32곳에 모두 '전단보강근'이라 부르는 보강 철근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붕괴 부분을 비롯해 15군데나 보강근을 넣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설계도면을 확인, 승인하는 과정에서 감리는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나마 넣도록 설계한 곳 중에서도 최소 4곳은 시공 때 보강근을 빠뜨렸습니다.

[홍건호/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 (설계에서) 전단보강근이 누락 됐으니 저항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고요. 또 시공 시에도 전단보강근 설치가 누락되었다….]

붕괴 부위 콘크리트 강도도 설계 기준보다 30%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콘크리트 자체의 문제보다는 양생 과정이 부실했던 것으로 조사위는 추정했습니다.

이렇게 취약한 지하 주차장 위로 조경용 토사를 쌓았는데, 그 무게 또한 설계 하중을 초과해 붕괴를 부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설계사와 감리단, 시공사, 그리고 도면을 승인하고 문제점을 찾아야 할 발주처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발주처 LH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냈고, 시공사인 GS건설은 해당 아파트단지 전체를 재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혜민/입주예정자협의회장 : 환영하지만 아무래도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합당한 보상안을 제시해주길 기대하고요….]

사고 직후 멈췄던 공사 현장 문은 오늘(5일)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원래는 오는 12월 입주를 예정한 아파트였지만, 이제는 전면 철거 뒤 재시공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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