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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문재인 저격하고 당 비판하고…'내부폭탄' 터진 민주당, 이대로 괜찮을까?

비시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민주당 내부갈등 편


야구 시즌이 끝나고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큰 선거가 없는 2023년이지만 우리 정치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스브스프리미엄이 준비한, 비시즌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 드립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지난 6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을 찾았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축하 인사를 건네며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습니다."라는 날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반국가세력'이라며 사실상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이죠.

이에 7월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윤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되는 글을 올렸습니다.

전현직 대통령의 날선 공방이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자신의 장관직 사퇴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을 저격하는 발언을 내놨고 송영길 전 대표가 태블릿 조작 이슈까지 띄우며 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 비판에 나선 겁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현재 민주당 내부는 뒤숭숭한 모양새입니다. 추 전 장관과 송 전 대표가 이런 '폭탄 발언'을 이어가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스토브리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민주당 내부 갈등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다시 등판한 추미애 전 장관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성민 대표(정치컨설팅 MIN)는 추 전 장관이 억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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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대표
민주당 지지층들 사이에서 '도대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사람은 누구냐?' 이 얘기 나오면 다들 '조국과 추미애가 만들었지' 그러다가 '조국보다도 추미애가 만들었지' 보수 일각에서는 다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닙니까. (추미애 전 장관) 본인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사퇴를 종용했다' 이 얘기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때 '(검찰총장은) 다른 사람이 해야 된다, 윤석열은 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임명한 사람이 누구냐? 문재인 대통령 아니냐?' 그러고 나서 '법무부 장관하고 검찰총장 충돌 와중에 법무부 장관한테 사퇴를 종용해서 결국 윤석열 검찰총장의 승리로 귀결되는 길을 터준 사람도 문재인 대통령 아니냐'라고 한 거니까 굉장히 센 발언이죠.

추 전 대표뿐만 아니라 송영길 전 대표도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한가하게 책방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런 송 전 대표의 발언을 윤태곤 실장(더모아 정치분석실)은 어떻게 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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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실장
(송 전 대표가) 새로운 서사를 쓰고 있더라. '검찰이 조국을 수난에 빠뜨렸고 그걸 우리가 막지 못해서 이재명이 수난과 정치적 곤경에 빠져 있고 그다음은 송영길이다.'

반검찰의 전선에서 보면 그 계보가 조국, 이재명, 본인이라는 거예요. 거기다가 추미애 전 대표는 힘을 싣고 있고, 원래 민주당의 전통적인 맥락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또 이렇게 큰아버지 격으로 김근태 의장 전통축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서사를 조국, 이재명, 송영길, 추미애 이렇게 옮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보여요.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

윤태곤 실장(더모아 정치분석실)은 추 전 장관과 송 전 대표의 발언을 살펴보면 새로운 역사를 쓰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어떤 역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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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실장
우리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백서가 없고 성찰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추미애, 송영길) 두 사람은 완전히 거꾸로 된 방향에서 '역사를 다시 쓰겠다'라는 거예요.

지금 민주당을 보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족보와 김근태 큰아버지의 족보, 그리고 586 기득권, 그러면 우리가 아름다운 역사, 멋있는 역사가 있지만 이걸 계속 얽매여가지고 기득권화가 됐으니까 좋은 건 계승하되 혁신하자.' 이게 큰 방향인 거잖아요.

여기서 친명계도 친명 비명이 갈라져 있지만 큰 방향은 (계승하되 혁신하자) 그건데 완전히 거꾸로 '그 역사는 부족했다. 왜 부족하냐. 검찰하고 더 강하게 싸우지 못했기 때문에 부족했다. 검찰은 더 강하게 싸우는 새로운 시민 혁명이 일어나야 된다'라고 하는 흐름이 올라오고 있으니까.

또 윤태곤 실장은 두 사람에 대한 발언들이 이재명 대표를 향한 러브콜이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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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실장
저는 송-추 두 분의 최근 일련의 발언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제안과 요청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구주류는 당신한테 협조 안 할 거다. 괜히 저기에 힘 빼지 말고 우리하고 손잡고 반윤-반검으로 달려가자'라는 제안인 건데, '(이재명 대표가) 나 혼자서는 안 되니까 이쪽이랑도 혹시 (함께) 해야 되나' (마음먹으면) 이렇게 될 거예요. 그러면 170석 180석은 안 되겠지만, 이 정부 인기도 안 좋고 하니까 운 좋으면 과반, 안 돼도 한 140은 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런 계산은 있을 수가 있죠.
민주당, 더 높아진 분열 가능성

박성민 대표는 현재 민주당 상황에 대해 분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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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대표
수도권 정당이 이렇게 싸우게 되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이걸 과연 수습할 지도력이 있느냐. 유일하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권위를 가지고 있는데 직접 공격의 대상이 돼버렸잖아요. 권위가 없어진 거예요. (이재명 대표는 이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걸 지금 딱 느꼈을 거예요. 본인이 못 움직이면 아무도 수습할 사람이 없어요. 그런 것 때문에 제가 민주당이 분열로 갈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는 거죠.

그러면서 박성민 대표는 민주당에 이낙연 전 대표가 등판하면 분열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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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대표
이낙연 대표가 돌아왔는데 총선 이후에 경선레이스의 대선 레이서로는 뛸 수 있겠지만, 총선 전에는 역할을 못한다고 봅니다. 이낙연 대표가 역할을 맡으면 그 자체로 민주당의 분열이 될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친명 입장에서 보면 대장동 이슈의 출발점은 이낙연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역할을 못할 거라 보고 지금 교착 상태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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