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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플로랄 드 파리, 몽소…압구정 아파트에 프랑스 정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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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서울 강남 '압구정 2구역'의 재건축 설계안입니다.

101동에는 벨르빌르, 102동은 몽소, 103동은 튈르히 등 아파트 6개 동 옆에 각각 프랑스어로 된 이름이 소개돼 있습니다.

벨르빌르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뜻이고, 플로랄 드 파리와 몽소, 튈르히는 프랑스에 있는 공원과 정원 이름입니다.

105동에 등장한 앙드레 시트로엥은 자동차 회사 설립자의 이름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파트 동 이름마저 프랑스어로 지어지는 거냐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지나친 허세에 손발이 오그라든다', '전형적인 천민자본주의', '프랑스인이 볼까 무섭다'는 등 조롱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이름은 아파트 동에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설계사 측은 아파트 동에 조성되는 스카이라운지의 이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애초에 아파트 디자인 컨셉을 베르사유 궁전에서 차용해 프랑스어가 많이 사용됐다는 겁니다.

동 이름은 여느 아파트와 같이 숫자로 표기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동 이름'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시민들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 건 앞서 생소한 외국어를 앞세운 아파트 이름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어를 결합해 만든 '오티에르', 프랑스어와 영어를 합쳐 만든 '라클래시', 스페인어와 독일어, 영어를 합쳐 만든 '아델리체' 등 사례는 다양합니다.

아파트의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든 신조어라지만, 아파트 이름을 복잡하게 지으면 집값을 올라간다는 인식 때문에 국적 불명, 정체 불명의 이름들이 난무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또 아파트 이름이 현대판 주거 신분제를 조장하는 거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고급화 전략인지 아니면 얕은 상술인지, 논란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출처 : 디에이건축 유튜브 / 영상편집 동준엽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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