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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알짜카드' 무더기 단종…고객 반발에 혜택 축소 번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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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출시된 신한 '더모아' 카드는 짠테크족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는데요.

5천원 이상 결제했다면, 1천원 미만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 줘서입니다.

이런 혜택 때문에 5천999원씩 여러 번 나눠 결제해서 적립을 최대로 받는 짠테크 기법으로도 활용됐는데요.

예를 들어서 통신 요금이 5만 5천원이 나왔다면 5천999원씩 아홉 번, 나머지 한 번은 1천9원으로 10회 분할 결제해서 포인트로 8천991원을 챙겨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신한카드가 7월부터 신용카드의 통신, 도시가스 요금 분할 결제를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약계층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운영해 온 분할 납부 제도가 비정상 쪼개기 결제로 악용되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결국 없던 일로 하기로 했습니다.

금감원에 들어온 민원만 수천 건에 이르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 모 씨/신한 '더모아' 카드 이용자 (지난 22일 'SBS 8뉴스' 중) : 똑똑한 소비자가 활용을 하고 있는 건데 그 부분을 어떻게 알아서 하나둘 막고 하니까. 그게 많이 화가 나는 거죠.]

고객을 모집할 때는 앞다퉈서 혜택을 쏟아내고 나중에 일방적으로 단종하거나 알짜 혜택을 줄이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신한카드 더 레이디 클래식은 학원비 100만 원당 5%를 포인트로 쌓아줘서 학부모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는데, 신규 발급이 중단됐습니다.

이렇게 올해 반년 동안 국내 카드사 8곳이 단종시킨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159개에 달하는데 지난해 단종된 카드 수를 합친 것보다 이렇게 더 많습니다.

올해 유독 알짜 카드가 더 많이 사라진 이유는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큽니다.

하나카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이렇게 66% 급감했고 BC 카드도 66%, 우리카드가 50%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실적을 보였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카드 회사들이 영업 개선을 위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필요 상황에서는 혜택을 제공하다가 갑자기 중지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후생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는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수익성 때문도 있지만, 트렌드를 좇아 현재 많이 쓰지 않는 상품을 단종하고 새로운 혜택을 담아 신상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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