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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여아 탈의실 들어간 남성 직원…"애들인데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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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여성플라자에 위치한 스포츠센터 수영장 여성 탈의실에 소방 점검을 이유로 남성 직원이 들어온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지난 26일 해당 스포츠센터 수영장 여성 탈의실에서 여아들이 수영 강습으로 인해 옷을 갈아입고 있던 도중 남성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이날 8살 딸아이가 수영복을 입는 것을 도와주던 보호자 A 씨는 "소방 시설을 고친다며 남성이 사다리를 들고 들어왔다"라고 밝히면서 "전부 탈의하고 있던 아이(B 양)가 남성과 정면으로 마주친 뒤 안으로 뛰어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당시 약 7명의 여아가 탈의하고 있었고 보호자들은 "나가 달라"라고 항의했으나, 남성 직원은 "재단의 허락을 받고 소방 점검을 위해 들어온 것"이라며 즉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A 씨는 탈의실 중앙까지 들어온 남성 직원 외에도 탈의실 입구에 서 있던 또 다른 남성 직원 2명이 탈의실 안을 응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해당 탈의실 구조상 입구에서도 거울을 통해 탈의실을 볼 수 있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라고 적힌 옷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탈의실에서 벌어진 일을 알게 된 다른 보호자들과 A 씨는 스포츠센터 안내데스크에 항의했으나, "아이인데 뭐 어떠냐"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이후 여성가족재단 측은 수영장이 있는 스포츠센터는 재단과 계약한 사업자가 운영하며, "아이인데 뭐 어떠냐"라고 대답한 사실은 파악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제가 된 소방 점검 역시 용역업체 직원들이 재단 건물의 화재 수신기 교체 작업을 진행하던 중 스포츠센터로부터 가능한 작업 시간을 안내받아 진행했다고 전하면서, "민원인들과 소방점검 기사, 스포츠센터 직원 사이에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내용이 명확해지면 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A 씨는 "아이들이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해도 여성 탈의실에 남성 직원이 들어오려면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다른 곳이 아닌 여성가족재단에 있는 수영장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수영장이 위치한 건물 이름이 '여성플라자'다. 재단에서 위탁 경영을 맡겼으면 재단도 관리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B 양의 보호자는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까'라고 묻자 '말해달라'며 의사를 표현했다"면서 "10살이면 아빠한테도 신체를 보여주길 조심스러워하는 나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쉽게 대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동작경찰서는 관련 신고를 접수한 뒤 사안을 조사하고 있으며, 경찰 관계자는 "성적 목적이 있었는지 고의 여부가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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