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2차전에서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습니다.
세계랭킹 34위인 한국은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도미니카공화국(세계 11위)에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졌습니다.
대표팀은 튀르키예와 브라질에서 열렸던 1, 2주 차 경기에서 8전 전패했고, 수원에서 열린 3주 차 첫 경기인 불가리아전에서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최근 2년 동안 VNL에서 벌인 22경기에서 모두 패(2022년 12패·2023년 10패)했습니다.
이날도 첫 승 신고에 실패한 대표팀은 VNL 탈꼴찌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선발 출전한 선수는 미들 블로커만 제외하고 불가리아전 때와 같았습니다.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이 공격을 조율했고, 아포짓 스파이커 정지윤(현대건설)과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 김다은(흥국생명)이 양 날개를 맡았습니다.
미들 블로커에는 정호영(KGC인삼공사) 대신 이다현(현대건설)이 투입돼 이주아(흥국생명)와 짝을 이뤘습니다.
평균 신장 186㎝의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180㎝)에 높이 우위를 점하고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양손 블로킹 높이(283cm)는 한국의 스파이크 높이(284cm)와 맞먹습니다.
반대로 한국의 양손 블로킹 높이(269cm)는 도미니카공화국의 타점(301cm)에 못 미칩니다.
한국 대표팀은 1세트 10대 13에서 2연속 실점을 하고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이후 김다은의 공격이 네트에 걸렸고 상대 쳐내기 공격에 당했습니다.
12대 18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에이스인 브라옐린 마르티네스가 다리 통증으로 교체됐으나, 한국은 마땅한 역전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대회에서 득점 4위(167득점), 블로킹 득점 공동 5위(23개)를 달리는 팀 내 에이스입니다.
대표팀은 13대 23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과 강소휘의 스파이크,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했으나 20점 고지는 밟지 못했습니다.
승부처는 2세트 중반이었습니다.
대표팀은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 범실을 끌어내며 접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13대 15에서 6연속 실점으로 점수 차는 순식간에 8점으로 벌어져 승기를 내줬습니다.
정지윤이 2세트 6득점으로 활약했으나 다른 선수의 득점 지원이 아쉬웠습니다.
3세트에서도 리드를 잡지 못한 대표팀은 결국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셧아웃 패배를 당했습니다.
정지윤(10점)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김다은(8점), 강소휘(6점)가 도왔습니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에선 아포짓 스파이커 가일라 곤살레스(17점), 미들 블로커 히네이리 마르티네스(14점) 둘이서만 31점을 합작했습니다.
대표팀은 7월 1일 중국(4위), 2일 폴란드(8위)와 마지막 두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력상 이번에도 VNL 전패의 가능성이 큽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