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에스터가 밝힌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비운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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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스릴러 장르의 거장으로 떠오른 아리 에스터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는 '지구를 지켜라!' 할리우드 리메이크에 대해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아리 에스터는 비운의 명작인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일단의 그 작품이 비운의 명작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서 "나는 그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그렇게 다양한 장르의 느낌을 한 영화에 집약시키기 어려운데 그걸 굉장히 잘 해냈다"고 극찬했다.

이어 "정확히 이 영화의 어떤 면이 미국 관객이 좋아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클래식으로서 무척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3년 개봉한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청년 병구(신하균)가 한 화학품 회사 사장(백윤식)을 외계인으로 의심하고, 납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으로 놀라운 상상력과 흡입력 있는 연출,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그러나 개봉 당시 흥행에 참패하며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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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에스터 감독을 포함한 '미드소마' 제작진이 CJ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지구를 지켜라!' 영어 버전 제작에 나선다. '미드소마'의 아리 에스터 감독, 라스 크누드센 프로듀서 등이 제작자로 나서며 연출은 원작자인 장준환 감독이 맡는다. 에스터 감독은 이날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영화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밝히며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에스터 감독은 앞서 열린 '보 이즈 어프레이드' 기자간담회에서 전작 '미드 소마'가 '지구를 지켜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취재진의 말을 정정하기도 했다.

에스터는 "'지구를 지켜라!' 같은 영화에서 전체적으로 영감을 받는다고 말한 것이 그렇게 와전된 것 같다"면서 "'지구를 지켜라!'는 제가 대학생 때 본 작품인데, 영화 한 편에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레퍼런스가 집약될 수 있나 놀랐다. 굉장히 재밌는 작품이다. 그런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한국영화 감독들의 작품에서 전반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유전', '미드소마'를 만들며 할리우드의 젊은 거장으로 떠오른 감독이다.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 국내 개봉에 맞춰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 영화의 골수팬으로 알려진 에스터 감독은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영화와 감독에 대한 헌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는 1일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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