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 18·19세에 전사한 형제…72년 만에 나란히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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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관에서 '호국의 형제' 영결식을 준비 중인 장병들의 모습

6·25전쟁에 함께 참전해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한 '호국의 형제' 고 허창호(형)·허창식(동생) 하사가 국립제주호국원에서 나란히 영면에 들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28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 주관으로 유가족, 군 주요 인사,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제주 보훈청장과 보훈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 허창호·허창식 하사의 안장식을 엄수했습니다.

국방부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형제를 '호국의 형제'로 칭하고 있으며, 국립묘지 내 형제 묘역을 조성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두 형제 중 형인 고 허창호 하사는 1931년생으로 6·25전쟁 발발 직후 1950년 9월 제주도에 있는 5훈련소에 입대해 국군 11사단에 배치됐습니다.

고인은 1951년 1월 11사단이 전북 순창 지역에서 후방을 교란한 공비들을 소탕하는 호남지구 공비 토벌 작전에 참전했다가 만 19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유해는 전사 직후 수습돼 1958년 제주 충혼묘지에 안장됐습니다.

동생인 고 허창식 하사는 1933년생으로 형과 같은 달 제주 5훈련소에 입대해 똑같이 국군 11사단에 배치됐습니다.

허창식 하사는 1951년 5월 강원 인제 저항령 일대에서 북한군 6사단을 상대로 싸우다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011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12사단 장병에 의해 인제 저항령 정상 인근에서 발굴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가, 지난 2021년 동생 허창화 옹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해 가족관계를 확인했습니다.

두 형을 한 곳에 모신 막냇동생 허창화 옹은 "이제 고향에서 마음 편히 서로 손잡고 깊이 잠드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죽기 전에 두 형님을 나란히 모실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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