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봉, 사망 전 생활 보니…후원금 반환+법적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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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뒤 세상을 떠난 채 발견된 가수 최성봉이 사망 전까지의 생활이 알려졌다.

21일 경찰은 전날 오전 9시 41분쯤 최성봉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소방당국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성봉은 20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에 "마지막 글이라 이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결정했다.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 지난 2년여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해 주신 모든 분들게 반환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뒤 실제로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최성봉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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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 최성봉은 대장암 말기로 투병 중이라는 거짓말을 해 억대의 후원금을 모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더 이상 가수활동을 하기 어려워지자 최성봉은 식당 등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최성봉은 법적 공방도 진행 중이었다. 그는 거짓 후원금 내용이 담긴 기사와 블로그 게시물 등에 댓글을 단 누리꾼 수십 명에 대해서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그중 일부는 교육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누리꾼은 최성봉의 후원금 사기에 대해 조사해 달라며 서울 강남 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봉은 지난해 연말 SBS 연예뉴스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은 대답할 때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던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후원금을 보냈던 분들에게 반환하겠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올려 두기도 했다. 최성봉에게 후원금을 보냈다고 밝힌 사람들 중 일부는 실제로 최성봉에게 후원금을 반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5살의 나이에 보육원을 도망친 후 껌을 팔고 막노동을 하는 등 힘든 생활을 이어오면서도 가수를 향한 꿈을 놓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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