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들과 함께 전신마비 환자인 것처럼 속여 억대 보험금을 타낸 가짜 환자가 적발됐습니다. 평소엔 휠체어를 타다가 병원을 나와선 직접 택시에 타고, 집 밖에 쓰레기까지 버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 씨가 휠체어에 타 있고, 가족에게 의지한 채 병원 진료를 위해 이동합니다.
잠시 후 병원에서 나온 A 씨, 벌떡 일어나더니 직접 문을 열고 택시에 탑승합니다.
혼자 집 앞을 나와 성큼성큼 걷더니 쓰레기를 버리기도 합니다.
가정 실사 과정에서 수상함을 느낀 보험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같은 사기 행각이 드러났습니다.
A 씨는 2016년 3월 대장 절제 수술 뒤 병원 측 과실로 오른팔 부위에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이 생겼고 합의금으로 3억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5년 만에 이를 모두 써버리자, 다시 병원을 찾아가 모든 팔과 다리가 마비됐다고 속여 지난 2021년 6월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어 보험사 5곳에 15억 원 가까운 보험금을 청구해 1억 8천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하지만, A 씨의 고모가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던 점과 여러 개의 보험사에 장애 보험을 중복 가입한 점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했고, 보험사기를 강하게 의심했습니다.
[피해 보험사 관계자 : (환자가) 거의 100kg 이상의 거구거든요. 휠체어를 이용해서 생활하기에는 다소 좁은 환경이 아닌가, 그리고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게 조금 의구심이 들어서….]
이 같은 범행은 50대 아버지가 주도한 뒤 A 씨와 누나가 실행에 옮겼고, 경찰은 이들 3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이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