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중 방어선' 난공불락?…겹겹 참호에 지뢰·용의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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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흐무트 지역에 깔린 '용의 이빨'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한 가운데 러시아군의 방어선이 찍힌 위성 사진이 공개돼 주목됩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상업위성업체 막서(Maxar)를 통해 입수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을 맞대고 겹겹이 늘어선 지뢰밭과 대전차 도랑, 참호 등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 장교 세르히 아다모비치는 러시아가 다양한 요새로 이뤄진 삼중 구조를 기반으로 이러한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러시아)은 믿기지 않는 수준의 참호와 요새를 갖췄다"며 "방어선을 뚫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12개 공격여단을 편성하는데 6개월을 소요하면서 러시아에 요새를 구축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그간 자포리자와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대반격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900여㎞에 달하는 방어선을 쌓았습니다.

위성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포리자주 토크마크에서 서쪽으로 65㎞가량 떨어진 마을 농지 외곽에 정교하게 파인 참호와 도랑이 후방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이들 참호의 경우 전선에서 30㎞ 가까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기도 해 러시아군이 상당히 신중하게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점을 짐작케 합니다.

또 다른 위성사진에는 나무가 자란 선을 따라 참호가 깊숙이 파여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포병 진지를 위장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밖에 전선과 근접한 구역에는 '용의 이빨'(Dragon's Teeth)로 불리는 대전차 방위시설인 삼각형 콘크리트 장애물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도 자포리자주 바일리우카시 동부에 수백 개의 대전차 구조물과 참호가 포착됐는데, 인근에 다량의 지뢰가 매설돼 있을 것으로 텔레그래프는 추정했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가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도 러시아군이 통상 2~3중의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1차 방어선은 접촉 지점에 따라 보병이 조성한 전투진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우 굴'이라고 불리는 소규모 참호도 여기에 구축됩니다.

2차 방어선에서는 참호와 콘크리트 발사대 등을 갖추는데, 그 앞으로 깊이 4m, 넓이 6m의 대전차 도랑과 용의 이빨, 철조망 등이 깔립니다.

3차 방어선은 후위 전투기지와 보충대 은신처, 차량용 진지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방어선의 깊이는 1차 방어선으로부터 약 5㎞ 정도가 통상적이며, 각 방어선은 700m에서 1㎞의 간격을 두고 있습니다.

아다모비치는 "우리 적이 참호를 구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그들은 손이 아닌 특수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러한 방어선을 크림반도와 돈바스 전역에 걸쳐 구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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