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없고 살인 후에도 들뜬 모습"…정유정 사이코패스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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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세)의 범행이 드러나면서 사이코패스 성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정유정의 고교 동창이라는 A 씨는 "그때도 사람들과 정말 못 어울렸었고 이상했었다"며 "솔직히 느리고 말 없고 멍하고 사회성 떨어진다고만 생각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커튼 뒤에 항상 가 있고, 간식 먹을 때도 커튼 뒤에서 먹었다"는 고교 동창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창 B 씨는 "진짜 말 없고 혼자 다니고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라며 "그 당시에 친구가 없었다. 인사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고, 얘기를 잘 안 하고 대답도 잘 안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유정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지만 '왕따'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교 졸업 이후에도 이런 반사회적 성향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뚜렷한 직업을 가진 적이 없고,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데다 졸업 후에도 연락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동창들이 어울리는 SNS에서도 정유정은 없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정유정의 휴대전화에는 친구 연락처가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인해보고 싶었다"며 살인을 실행에 옮긴 정유정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성향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에서 조사한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높은 28점대였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사회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는데 자신의 이득에 따라 타인의 권리를 쉽게 무시하고 침범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불립니다.

특정 상황에서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두려움, 죄책감, 슬픔, 분노 등을 잘 못 느낍니다.

실제로 정유정이 피해자 시신을 담을 캐리어를 들고 보행로를 걷는 모습을 보면 마치 여행가는 들뜬 사람처럼 걸었습니다.

또 그동안 유치장에 있으면서도 밥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 송치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는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대답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부산지검은 지난 2일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 강력범죄전담부(송영인 부장검사) 소속 3개 검사실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했습니다.

정유정의 구속 기한이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구속 기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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