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CL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웨스트햄 선수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우승하며 24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정상에 올랐습니다.
웨스트햄은 체코 프라하의 포르투나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피오렌티나를 2대 1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웨스트햄이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1999년 UEFA 인터토토컵 이후 24년 만입니다.
잉글랜드 국내 대회까지 고려해도 웨스트햄이 우승의 기쁨을 누린 것은 24년 만의 일입니다.
1980-1981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우승한 게 웨스트햄의 마지막 국내 대회 우승입니다.
데이비드 모이스 웨스트햄 감독은 2013년 커뮤니티 실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우승을 지휘한 이후 10년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습니다.
모이스 감독은 맨유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로는 선덜랜드(잉글랜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등 우승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팀에 몸담아왔습니다.
1960-1961시즌 UEFA 컵위너스컵에서 구단 역사상 유일한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일군 피오렌티나는 62년 만의 우승 도전이 불발됐습니다.
웨스트햄은 상대 선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후반 17분 사이드 벤라마가 성공시켜 1대 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피오렌티나는 5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니콜라스 곤살레스의 헤더 패스를 자코모 보나벤투라가 왼발로 한 번 트래핑한 뒤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해 동점 골을 뽑았습니다.
우승컵의 향방을 가리는 골은 후반 45분에야 터졌습니다.
루카스 파케타가 하프라인에서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은 재러드 보언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웨스트햄은 8분이나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을 잘 버티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웨스트햄 선수들은 우승 자격이 있었지만, 팬들은 아니었습니다.
전반 33분 피오렌티나 수비수 크리스티아노 비라기가 웨스트햄 팬들이 던진 물체에 맞아 머리에서 피를 흘렸습니다.
한동안 경기가 중단됐고, 웨스트햄 선수들까지 나서 팬들에게 진정할 것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