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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대학교 MT·동아리 등에서도 '학폭' 만연…"10명 중 3명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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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은 보통 초중고 시절 벌어진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대학에서도 이 전통과 관례라는 탈을 썼을 뿐, 후배에게 기합을 주고 괴롭히는 등의 학교 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깔때기 모양으로 잘린 페트병을 입에 문 신입생, 학생회장이 그 위로 막걸리를 들이붓습니다.

참다못해 구역질을 하는데도 가혹행위는 계속됩니다.

[뭐야? 토했어? 다음! (깔때기 입구를) 혀로 막아! 혀로 막으라니까!]

지난 2019년 지방의 한 국립대 체육대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오리걸음 같은 기합에 폭언은 기본이고 모든 말은 '다 나 까'로 끝내는 이른바 군대식 말투를 써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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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서울의 한 대학 응원단 내 가혹 행위가 폭로됐는데, 한 명이 지각하면 동기 전체가 1분에 3바퀴씩 운동장을 뛰어야 했고 술자리에서는 각종 소스와 음식, 쓰레기를 넣은 술을 마셔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발간된 대학생 학교폭력 관련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이 대학생 10명 중 3명은 이런 식의 대학교 내 폭력을 목격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언어폭력이 69%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성폭력, 신체 폭력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고율은 낮았습니다.

학교 폭력을 목격한 학생 10명 중 6명은 경찰이나 학교에 신고하지 않은 겁니다.

대학에서는 초중고와 달리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를 분리하는 등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내 대학 10곳 중 1곳은 학내 문화 개선을 담당할 인권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대학교는 구성원 인권 보호와 성폭력 예방을 위해 인권센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운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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