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쿠시마 맹탕 시찰"…여당엔 청문회 압박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시설에 대한 정부 시찰단의 '검증 부실'을 연일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시찰단이 어제 시찰 결과에 대해 브리핑했지만, 내용은 속 빈 강정에 불과했다"며 "오염수 방류 장치 시찰일 뿐 국민 안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오염수는 살펴보지도 못한 맹탕 시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30분의 브리핑에서 일본에서 제공받은 정보를 설명하기에 바빴다"며 "실질적 검증을 통한 국민 안전 확보라는 명분은 전혀 충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상임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오염수 검증 및 방류 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 청문회를 개최하겠다"며 "여당 역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청문회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검증 특위'는 설치에 시간이 걸리고 여야 합의가 필요해 그전이라도 관련 상임위에서 시찰단 결과 보고에 대해 현안 질의를 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며 "농해수위의 경우 여야 합의로 6월 7일 관련 회의를 열기로 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민주당은 국회에서 '후쿠시마 사고 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을 주제로 상인 단체·전문가 긴급 간담회도 열었습니다.

국회 농해수위원장인 소병훈 의원은 간담회에서 "원전 오염수라기보다 후쿠시마 핵 발전소 사고로 발생한 핵 오염수"라며 "이 핵 오염수는 엄밀히 따지면 핵폐기물로, 방류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가 시찰단 이름으로 해양 투기를 합리화하며 들러리 서고 있다"며 "일본의 환경 파괴, 생명 위협 행위에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대한민국 정부"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전날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 진압 과정에서 다친 것을 두고도 날을 세웠습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권력 전체에 마약 중독보다 무서운 '힘 중독'이 번지고 있다"며 "살겠다고 농성하는데 곤봉으로 머리를 치고 집회 해산에 최루탄 물을 쏘겠단다. 약자를 때리라고 힘을 준 게 아니라 살리라고 힘을 준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경찰 출신 황운하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경찰 물리력을 동원해 민심을 억압하는 전두환 방식의 무단 통치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이태원 참사로 진작 물러났어야 할 윤 청장은 더 이상 경찰 조직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지 말고 하루빨리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