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에 '골 때리는 그녀들'이 있다면 야구엔 '공 때리는 그녀들'이 있습니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여자야구대표팀 선수들의 유쾌한 도전, 유병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됐어. 거기야. 오른쪽! 오른쪽!]
우렁찬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집니다.
처음엔 피칭머신의 빠른 공에 헛스윙을 연발하다가, 점차 공을 맞히고 때려내기 시작하자 환호성이 터집니다.
[와아아아아~]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이 선수들은 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입니다.
국내 여자야구는 실업이나 학교팀은 없고 동호회 리그로 운영되는데, 지난 2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스무 명의 국가대표가 선발됐습니다.
가정주부와 직장인, 교사, 학생, 16살부터 36살까지, 이력도 나이도 다양합니다.
각자 생업과 학업이 있어 훈련은 주말에만 모여서 하는데, 올해 들어 양상문 감독, 정근우 코치 등 화려한 코칭 스태프진의 지도 속에 실력이 쑥쑥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근우/여자야구 대표팀 코치 :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이게 면으로 나오는 거야. 또 들어간다!]
[양상문/여자야구 대표팀 감독 : 야구 하나만 보는 열정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훈련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요. 한국 대표 선수라는 자긍심을 가지도록 주문하고 있고요.]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도, 체계적인 지원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선수들의 열정만큼은 프로선수 못지않습니다.
[최민희 : 제 이름을 찾을 수 있어서 나왔습니다.]
[김보미 : 제 삶의 활력소가 되는 한 부분 이어서.]
[안수지 : 승부욕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표팀은 모레(25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합니다.
내년 캐나다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월드컵 예선 티켓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딛습니다.
[최민희/여자야구 대표팀 주장(자영업) : 눈물 날 거 같아요. 어떻게 해. 엄마 잘하고 올게.]
[김보미/여자야구 대표팀 투수 (교사) : 시구했던 영상이 있는데, 아이들 댓글이 되게 많아요. '야 우리 선생님이야.' 이러면서. 선생님 갔다 올게! 파이팅!]
열정으로 똘똘 뭉친 '공 때리는 그녀들'의 유쾌한 도전이 시작됩니다.
[코리아 어이!]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