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직전 중국 · 중앙아시아 정상회의…시진핑 "미래 공유하는 공동체"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첫 대면 정상회의가 중국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산시성 시안에서 개막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현지시각)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참가한 5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회담을 하고,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연쇄 양자회담에서 시 주석은 주권, 영토 보전 등 '핵심이익'과 관련한 상호 지지, 일대일로 공동 건설, 농산물 수입 확대를 포함한 경제·무역 협력 강화 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으로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 인식이 미묘해진 구소련 출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안보 및 경제와 관련한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대만 문제 등에서 지지를 얻는 모양새였습니다.

또 중국은 키르기스스탄과의 관계를 '새 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개별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 부부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 동행한 영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과거 수나라와 당나라 황실 정원 터에 조성한 민속 테마파크인 '다탕푸룽위안'에서 환영 연회 및 갈라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행한 인사말에서 "수교 이래 중국과 중앙아시아 각국은 특별한 여행을 했고, 주목할 만한 성취들을 이뤘다"며 "우리의 관계는 '좋은 이웃'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그리고 지금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로 역사적 도약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공동의 노력으로 정상회의는 완전한 성공을 거두고 중국-중앙아시아 관계의 새 시대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6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중앙아 운명공동체 건설 구상을 밝힐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는 중국이 1990년대 초반 소련 붕괴 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개별 수교한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대면 다자 정상회의입니다.

광고 영역

지난해 1월 화상으로 6개국 정상회의가 열렸지만 대면 회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거기에 더해 중국이 약 3년간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올해 초 폐지한 이후 처음 개최하는 오프라인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중국은 특별히 이번 회의에 공을 들였습니다.

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주요 대외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관련 협력 강화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입니다.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중국·러시아 견제에 방점을 찍는 것과 달리 이번 회의는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만해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경제적 강압' 반대 등 중국 견제 내용이 다뤄질 G7 정상회의에 맞서 중국이 '우군'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가 자연스럽게 연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