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도심, 광란의 10대 폭주족…4시간 넘게 경찰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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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버이날인 어제(8일) 새벽, 광주 도심에서 청소년 30여 명이 오토바이로 난폭 운전을 벌였습니다. 소동이 무려 4시간이나 이어졌는데, 경찰은 3·1절이나 광복절 오토바이 폭주 처럼 사전에 예견해서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C 조윤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켠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달려오더니, 굉음과 함께 사거리를 빙글빙글 돌며 곡예 운전을 펼칩니다.

추격에 나선 경찰을 조롱하듯 묘기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인근 상가 근로자 : 기사님들이 (당시 직원들한테) 이야기를 해줬나 봐요. 여기 난리였다고, 사람들 구경하더라고.]

광주 도심 한복판에 광란의 질주가 벌어진 건 새벽 0시 40분쯤.

30여 명이 폭주 행각에 가담했는데, 대부분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SNS로 접선 장소를 정하는 이른바 '좌표 찍기' 수법을 통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위험천만한 질주를 이어가는 동안 112상황실에는 25건이 넘는 관련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던 한 고등학생 1명은 인근을 지나던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까지 낸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저희가 몰면 하남대로 그쪽으로 갔다가, 112신고로 인력이 빠지면 다시 왔다가….]

경찰은 기동대 인력과 주변 파출소 순찰차 등을 동원해 새벽 5시쯤에야 이들을 모두 해산시킨 뒤 CCTV 통해 가담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4시간 동안 벌어진 공권력을 조롱하는 듯한 소동에 대해 경찰은 3·1절이나 광복절처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영상출처 : 틱톡(userkqaszyfq1a 외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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