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보면 부모님 놀랄 거 같지만…" 임아진 작가, 성소수자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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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임아진이 방송에서 성소수자라고 고백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노머니 노아트'에 출연한 임아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 '무대 위의 연인'을 소개하며 성 정체성에 대해 언급했다.

임 작가는 '무대 위의 연인'에 대해 "붉은 커튼이 열리고 무대 위에 한 연인이 등장하는데, 여자와 여자는 서로 푸른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눈을 감고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의 삶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극적인 순간이 많은데, 그래서 무대와 붉은 커튼이라는 요소를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임 작가는 자신을 '정체성을 표현한 작가'라고 정의했다. 이런 정의에 대해 묻자 임 작가는 "저는 성소수자다"라고 밝혔다.

임 작가는 "이렇게 여자들 둘이 있는 그림을 보면, 주위에서 '너 그런 걸로 오해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저 그런 거 맞다. 자세하게 들어가면, 지금은 레즈비언이라고 정체화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사실을 숨기고 싶을 땐 (그림에 대해) '이건 연인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안아주는 모습이다'라고 거짓말로 설명한 적이 많다"며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털어놨다. 하지만 "퀴어 주제를 다룬다는 게, 제 개인적인 삶과 연관되는 부분이니까. 퀴어 아티스트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게, 제 작업에는 좋은 발전 방향성이 될 거 같다"며 "당당하고, 직접적으로 퀴어성에 이야기하는 작업을, 만들고 싶다"라고 용기를 낸 이유를 전했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성소수자라 밝히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임 작가는 "저도 용기를 많이 냈다. 방송 출연이 이것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됐다"면서도 "이런 주제를 가진 제 작업에 얘기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제 이야기를 공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방송에서 이런 주제가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보시고 저희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놀랄 거 같은데, 저도 여기 있는 (작품 속) 연인처럼, 방송이 나간 이후에 평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KBS 2TV '노머니 노아트'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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