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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스프] 결백 주장하던 라덕연 "내가 다 세팅…절대 흔적 못 찾아" 녹취 '파문'


오프라인 - SBS 뉴스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과 금융당국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실제로 세력 내부자들끼리 사고팔며 주가를 띄우는 통정거래, 이른바 시세 조종을 하는 '작전'이 있었는지가 이 사태의 핵심입니다.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에는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린' 세력이 시세 조종을 한 세력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4월 SBS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다음은 당시 라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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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그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당국 허가 없이 일임매매를 한 것과 레버리지, 즉 신용을 사용한 것은 잘못했다. 그러나 시세 조종은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다는 주장인 겁니다. 

그의 이런 주장으로 실제 작전 세력이 누구인지를 놓고, 설왕설래만 오갔을 뿐 누구도 그의 말을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의 매매 내역까지 다 뒤져보라며 당당하게 결백함을 주장한 라덕연 대표, 거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스브스프리미엄'이 확보한 라덕연 대표의 투자 설명회 녹취 내용을 보면 그는 자신이 설계한 판이 불법이고, 이것이 적발됐을 경우를 처음부터 미리 대비한 채 운영하고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설명회엔 병원장들을 비롯해 일부 고액 투자자들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열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라덕연ㅣ투자자문사 대표 : 수익이 너무 많이 나가지고 다들 원금(계좌 잔고)이 30억 50억 이러니까 이렇게 많은 돈을 계속 벌어도 돼?라는 의문이 생기시는 거죠.]

라 대표는 기존의 주가조작이 당국에 왜 적발됐는지 설명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연결된 사람들끼리 주식을 주고받으면서 주가를 올리면 당국 단속에 적발이 되지만, 자신들은 상당히 많은 다른 명의 계좌로 주식을 돌리기 때문에 추적할 수 없다는 겁니다.

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모든 시세 조종의 판을 설계했고, 당국은 절대 찾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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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 대표는 고액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흔적을 남기지 않는지, 구체적인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차명 휴대전화로 매매를 지시하면, 투자자가 있는 곳에 가서 주식을 사고판다, 하지만 나 역시도 그 직원들 번호를 모른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 
"부산에 계시는 분이면 울산에서 부산으로 직원을 보내요. 일산에 계시는 회장님이다, 핸드폰 들고 일산을 가요. 원장님들 병원에다가 한 대 한 대 노트북을 다 놔드렸어요. 저희는 지금 한 자리에서 매매를 하지 않습니다."]

들키지 않기 위해 투자 수익에 대한 수수료 또한 골프연습장 회원권이나 음식점 결제 등의 방식으로 조심스레 받았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 
"제가 관련된 쪽으로 (수수료를) 받아버리면 이게 연결고리가 생겨버리잖아. 없었던 연결고리가 생겨버리니까. 그래서 제가 돈 받는 게 되게 조심스러운 거예요."]

라 대표는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방식에 대해 "우연히 금융시장의 비밀을 발견하게 됐다"는 식으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라 대표의 말에 따르면 그 비밀은 오랜 기간 주식시장에서 실제 실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검찰이 라 씨 일당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건에 실체가 어디까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브스프리미엄과 <SBS 8뉴스>는 내일도 녹취록에 담긴 치밀한 수사 대비 계획 등의 소식을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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