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어난 주식 폭락 사태로 수십 억 원의 손해를 본 걸로 알려진 가수 임창정 씨가 주가 조작을 주도한 걸로 의심되는 세력이 주최한 축하 자리 외에 다른 모임에도 참석한 걸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임 씨가 이 자리에서 '자신이 번 돈은 다 주겠다'며, 다른 참석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임 씨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조윤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말쯤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가수 임창정 씨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번 돈을 전부 누군가에게 주겠다고 말합니다.
[임창정/가수 : 제가, 제가 이번 달 12월이잖아요. 2022년 12월. 12월 31일 이전에 제가 번 모든 돈을 쟤한테 다 줘.]
돈을 주겠다는 대상은 다름 아닌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
[임창정/가수 : 제가 번 모든 돈을 쟤한테 다 줘. 이 얘기는 뭐냐면. 제가 한 30년 정도를 잘살아서, 여러분들 보기에 잘 살았잖아요. 아, 제가 뭐 ○○한 것 없이 잘 살았잖아요.]
임 씨가 청중들을 향해 라 대표에게 투자금을 더 넣자고 부추기듯 말했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입니다.
임 씨 측은 SBS 취재진에게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20일 라 대표의 VIP 투자자들이 모인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촬영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임 씨가 지난해 12월 초 이른바 투자금 1조 달성 파티에 참석한 데 이어 라 대표가 주최한 또 다른 투자자 행사에도 참석한 겁니다.
임 씨 측은 그러면서도 투자를 부추긴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임 씨 측은 "당시는 라 대표에게 주식 투자금을 맡기기 전이었고, 임 씨가 라 대표로부터 엔터 관련 투자를 받는 입장이라 안 갈 수 없는 행사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라 대표에게 투자해서 수익을 낸 사람들이 모인 자리니 자신도 돈을 많이 벌면 투자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밝혔습니다.
라 대표가 주최한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던 임 씨가 투자 권유 행위를 했는지, 본인 주장대로 주가 조작의 피해자인지는 금융당국과 검찰 수사를 통해 판가름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