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도 젊다!…1년 사이 확 바뀐 항저우 AG 야구 예비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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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예비 엔트리'에 뽑힌 구창모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 기준은 1년 전과 사실상 같지만, 예비 명단을 보면 큰 변화가 감지됩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기 전인 2022년 4월 와일드카드(WC)로 예비 명단에 오른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들이 2023년 4월에 발표된 명단에는 모두 빠졌습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광현(SSG 랜더스),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물론이고 양현종, 나성범(이상 KIA 타이거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오지환, 박해민(이상 LG), 박건우(NC 다이노스) 등 꾸준히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지난해 4월 발표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각 팀 주축 선수들이 올해 4월 공개된 예비 명단에는 모두 제외됐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올해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198명)을 오늘(28일) 발표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연령 제한'이 없지만, KBO와 KBSA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젊은 선수 위주로 꾸리기로 했습니다.

2022년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기 전, 대표팀 선발 기준은 '만 24세 이사 또는 3년 차 이하'였습니다.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만 25세 이하 또는 4년 차 이하'로 기준을 1년 높였습니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와일드카드를 선발하기로 한 규정이 1년 전과 같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표팀 선발을 주도하는 KBO 기술위원회는 최대 3명을 뽑을 와일드카드로 '최정예'를 선발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올해 3월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기술위원회는 전력강화위원회로 이름을 바꿨고, 아시안게임 대표팀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한 생각은 더 크게 바뀌었습니다.

2023 WBC 챔피언 일본과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만은 아시안게임에 정예 멤버를 내보내지 않습니다.

그동안 WBC나 올림픽 수준은 아니어도, '정예급 멤버'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3회 연속(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WBC 참패 후 "아시안게임은 유망주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를 할애할 대표적인 포지션 포수와 투수의 '와일드카드 예비 엔트리' 변화를 보면 변화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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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와일드카드 예비 엔트리 포수에는 1985년생 강민호, 1987년생 양의지, 1990년생 박세혁(NC)과 박동원(LG), 1992년생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뽑혔습니다.

와일드카드 투수로는 1988년생 동갑내기 김광현과 양현종 선발이 거론됐습니다.

올해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약점은 포수와 선발 투수로 꼽힙니다.

그러나 오늘 발표한 와일드카드 예비 엔트리 포수 부문에는 지난해 이름을 올린 베테랑 포수들이 모두 빠졌습니다.

1994년생 장승현(두산)과 한승택(KIA), 김준태(kt wiz), 1995년생 박대온과 안중열(이상 NC), 1996년생 김재성(삼성), 1997년생 박상언(한화 이글스), 1997년생 김기연(LG)과 주효상(KIA) 등 아직 경험을 쌓고 있는 포수가 와일드카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투수도 김광현과 양현종이 빠지고, 1995년생 박세웅(롯데), 1997년생 구창모(NC)와 최원태(키움 히어로즈) 등 아직은 베테랑으로 분류되지 않는 20대 중후반 투수들이 대거 뽑혔습니다.

2022년 4월과 올해 4월 모두 와일드카드 예비 엔트리에 뽑힌 선수는 전 포지션에서 투수 박세웅, 최원준(27·두산), 배제성(26·kt) 등 3명뿐입니다.

세대교체와 아시안게임 4연패, 두 가지 목표를 안고 출항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6월 중 KBSA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최종 선발합니다.

대표팀은 9월 중 소집돼 국내 훈련을 소화한 뒤, 중국 항저우로 출국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대회를 치릅니다.

이 기간에 KBO리그는 중단하지 않습니다.

(사진=KBO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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