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잔류 임동혁 "사인할 때까지 고민…미래 본 선택"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대한항공-한국도로공사 합동 축승회에서 포즈를 취하는 임동혁

프로배구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원소속팀 대한항공에 잔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한항공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 내 성장에 도움이 될 거로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임동혁은 어제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한국도로공사 합동 축승회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한항공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한 것이 사실"이라며 "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임동혁은 FA자격을 취득한 뒤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는 "대한항공의 계약 조건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한 팀도 있었다"고 귀띔하기도 했습니다.

임동혁이 고민 끝에 대한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어야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임동혁은 "대한항공은 내 미래에 관해 청사진을 제시해 줬고, 이곳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언젠가는 주전으로 뛸 날도 오지 않겠나"라며 반문한 뒤 "대한항공의 주전 선수로 우뚝 설 때까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그는 지난 18일 대한항공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5억 원에 대한항공 잔류를 택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임동혁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입니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수비에 가담하는 경우가 적고 공격에 치중하는 포지션이라서 외국인 선수들이 주로 맡습니다.

그래서 임동혁은 프로 데뷔 후 항상 외국인 선수들의 백업 역할을 맡았습니다. 2022-2023시즌에도 링컨 윌리엄스의 뒤를 받혔습니다.

임동혁은 링컨 못지않은 강력한 파괴력으로 대한항공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는 링컨이 부상과 부진,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습니다. 오히려 링컨보다 낫다는 평가도 잇따랐습니다.

임동혁을 높게 평가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임동혁과 링컨을 동시에 투입하는 '더블 해머'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임동혁은 타 팀으로 이적하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습니다. 주전급 아웃사이드 히터가 적은 팀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뽑은 뒤 임동혁을 주전 아포짓으로 활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 곽승석 등 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여의찮습니다.

그러나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와 주전 경쟁이 자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외국인 선수와 경쟁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부심"이라며 "내년엔 어떤 선수가 올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프라인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오프라인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