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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모두가 놀란 'F1 전설' 인터뷰, 가짜였다…거센 후폭풍

"F1 레전드 슈마허인 척" AI 인터뷰 실은 주간지…편집장 해고 · 발행인 사과


오프라인 - SBS 뉴스

▲ '디 악투엘레' 표지

대화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0년째 병상에 있는 '포뮬러원(F1) 레전드'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 54)의 허구 인터뷰를 제작하고 이를 게재한 독일 주간지 '디 악투엘레' 편집장이 해임됐습니다.

지난 16일 '디 악투엘레'는 2013년 스키장에서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로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것처럼 2페이지 분량의 기사를 쓰고, 말미에 AI와 대화한 내용이라는 점을 밝히는 낚시성 기사를 1면에 게재했습니다.

해당 기사에는 웃고 있는 슈마허의 얼굴 사진을 포함해 '슈마허와의 첫 인터뷰', '세계적인 화제' 등의 문구가 삽입됐습니다.

또한 "사고 이후로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문장이 등장하는 등 마치 긴 회복 기간 끝에 대중 앞에 나선 슈마허가 할 법한 말들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슈마허 본인은 이러한 인터뷰에 응한 적 없었으며, 해당 매체는 '대화형 AI(챗봇)' 사이트인 '캐릭터.ai'에서 슈마허 챗봇과의 대화를 진행한 뒤 이를 기사로 구성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주간지는 "AI가 답변을 제공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들도 나오는 걸 보면 누군가 정보를 입력했을 것"이라면서 "슈마허나 그의 가족 등이 입력했을까? 그 대답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진짜처럼 들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기사 내용은 F1 팬뿐만 아니라 주간지 독자들마저 경악하게 했고, 이를 살핀 슈마허 가족 측은 지난 20일 해당 주간지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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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케 미디어 그룹 공지

그러자 현지 시각 21일 '디 악투엘레'의 모기업 푼케(FUNKE) 미디어 그룹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디 악투엘레' 최신 호에서 미하엘 슈마허와 관련된 보도와 관련해 슈마허 가족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푼케 미디어 그룹 전무이사인 비앙카 풀만(Bianca Pohlmann)은 "교양 없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해당 기사는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는 우리와 독자들이 기대하는 저널리즘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음에 따라 2009년부터 해당 매체를 책임졌던 앤 호프만(Anne Hoffmann) 편집장을 오늘부로 보직 해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F1 경주에서 7차례나 우승한 전설적인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가 지난 2013년 12월 사고를 당한 이후 독일 주간지 '디 악투엘레'는 수차례 슈마허와 관련한 낚시성 기사를 게재해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지난 2014년 슈마허 부부 사진과 함께 '깨어나다'라는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기사 안에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어떤 사람에 관해 적었으며, 2016년에는 "슈마허는 더는 함께하지 않는다"라며 마치 슈마허가 사망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사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푼케 미디어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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