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타이완 문제로 불장난하면 타 죽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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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타이완 문제로 불장난하면 타 죽을 것이라며 아주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외신 인터뷰를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다음 주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한중 관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의 연설자로 나선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연설 말미에 작심한 듯 타이완 문제를 꺼냈습니다.

최근 '중국이 무력으로 타이완 해협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 한다'는 괴담을 자주 듣는다며 논리가 황당하고 결과는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한 뒤, 타이완 문제로 불장난을 하면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장 :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입니다.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타이완 문제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입니다.]

한국과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언급 시점과 내용으로 볼 때 윤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타이완 해협 긴장 상황에 대해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이라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정부를 거들고 나섰습니다.

환구시보는 윤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한 일련의 발언은 미국에 대한 '투항장', 즉 항복 문서를 보는 것 같다고 했고,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에 아첨하기 위해 한·중 관계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우리 외교부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대응에 항의한 것을 놓고도 중국은 우리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는 등 한·중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CG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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