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이 자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데 대해 세계 경제 위기를 심화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1일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제재 추진과 관련해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제재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의 대 러시아 제재와 함께 현재 미국과 EU가 고려 중인 추가 조처가 세계 경제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따라서 이는 세계 경제 위기를 향한 추세를 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우리는 세계 어떤 나라도 현재 우리와 같은 정도의 제재를 겪은 적이 없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며 "따라서 우리는 적응하고 발전하고 장기 계획을 세우는 한편 적의 의도 이면에 있는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교도통신은 G7이 러시아에 대한 거의 모든 품목의 수출금지 조처를 검토하는 등 새로운 제재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다음 달 하순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입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G7이 EU 회원국에 이 조처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과의 석유 동맹을 과시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하고 OPEC+ 내에서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로,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2일 또다시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통화에서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을 위한 양국의 협력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